전쟁 리스크 완화가 ‘리스크 프리미엄’을 즉시 압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종전 시사와 G7의 비축유(전략비축유) 투입 준비 메시지가 겹치며 위험자산의 요구수익률이 낮아졌습니다.
“전쟁이 마무리 수순이라고 생각한다”
장 초반까지 WTI가 아시아 장중 배럴당 119달러 부근까지 치솟았으나, 종전 가능성 언급과 정책 대응 시그널이 공급 차질 ‘꼬리위험’을 덜어내자 유가는 80달러대로 밀리며 급변동했습니다. 전이 경로는 명확합니다: 유가 급등 리스크 축소 → 단기 인플레 재가열·실질소득 훼손 우려 완화 → 명목금리·달러 동반 하향 압력 →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입니다.
결과적으로 미국 증시는 장중 저점을 뒤집고 반등 마감했고, 베타가 높은 성장주와 중소형주가 탄력적으로 복원했습니다. 나스닥은 1.38% 상승했고, 달러와 금리의 동조 하락이 멀티플(주가배수) 확장 여지를 열어 주가 반전의 ‘연료’ 역할을 했습니다.
반도체 급반등: 공급망 차질 완화와 AI 수요 지속이 겹쳤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며 물류·에너지·헬륨(웨이퍼 냉각 필수) 등 공급망 차질 가능성이 낮아지자 반도체 업종이 강하게 복구했습니다.
전이 경로는 이렇습니다. 전쟁 리스크 완화 → 해상 운송·원가(전력·가스·헬륨) 급등 가능성 축소 → 마진·가동률 악화에 대한 디스카운트 해소 → 바닥권 포지셔닝(과매도)과 결합한 가격 탄력. 동시에 AI 인프라 수요는 유지되고 있어 업황 ‘구조적’ 모멘텀이 손상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화되었습니다.
증거는 가격입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93% 급등했고 ASML(+5.0%), 마이크론(+5.14%), AMD(+5.33%), 램리서치(+5.93%), 인텔(+4.97%)이 일제히 반등했습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 테크도 엔비디아(+2.72%), 알파벳(+2.70%), 브로드컴(+4.62%)로 강세를 보였습니다. 국내에서는 개장 직후 코스피가 5% 이상 급등하며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었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랠리를 주도했습니다.
다만 소프트웨어 일부는 차별화되었습니다. 오라클은 실적 발표 전 마진 압박 우려로 -0.92% 하락했고, 바클레이즈는 목표가를 310달러에서 230달러로 하향하면서도 투자의견 ‘비중 확대’를 유지했습니다.
방산·에너지의 단기 조정: 전쟁 프리미엄 축소의 역기능입니다
종전 기대가 높아지자 방산과 에너지 업종에 쌓였던 프리미엄이 일부 빠지며 가격 조정이 나타났습니다.
메커니즘은 단순합니다. 분쟁 기간 축소 기대 → 수주 파이프라인 가시성·무기 소모 추정치 하향 → 방산 밸류에이션에서의 이벤트 프리미엄 축소입니다. 동시에 유가가 인트라데이 급락하며 정제마진·재고가치 레버리지에 기대던 에너지 업종에는 역풍이 불었습니다.
숫자도 이를 확인합니다. 보잉(-2.64%), 록히드 마틴(-1.13%), 노스롭 그루만(-1.16%), RTX(-0.73%)가 약세로 전환했고, 미국 에너지 업종은 -0.43%로 상대 부진했습니다. 국내 방산주들도 지정학 프리미엄 축소에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사모신용의 ‘유동성 경고등’이 금융주의 랠리를 눌렀습니다
블랙록 사모신용 펀드의 인출 제한 조치는 사모 크레딧의 유동성 프리미엄을 재평가하게 만들며 금융주 수익률을 제약했습니다.
전이 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대형 운용사에서 환매 제한 발생(6일) → LP/투자자들의 현금 선호도 상승 및 도미노 환매 가능성 상향 → 사모신용 조달금리 상승·딜 속도 둔화 → 금융주 수익성·자본효율에 대한 할인 확대. 월가에서는 해당 조치가 중소형 사모신용 펀드로 인출 압력을 전이시킬 수 있다는 경계가 제기되었고, 씨티는 중동 리스크보다 AI 고밸류에이션 부담과 사모신용 불안의 자산시장 파급을 더 중시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같은 유동성 리스크는 AI 데이터센터 등 고집약적 투자(캡엑스)의 민간 크레딧 조달 축을 위축시킬 수 있어, 테마 전반의 멀티플에 간헐적 상방 제약이 발생합니다. 실제로 금융주는 이날도 약세권에 머물렀고, 업종 수익률은 -0.52%로 확인됩니다.
채권·달러·크립토: 유가 완화와 변동성 하강이 교차했습니다
유가 급변동이 진정 국면에 들어서자 금리와 달러는 낮아지고 변동성은 식으며 고위험 자산이 동반 복원했습니다.
경로는 유가 리스크 축소 → 근단 인플레 기대 하향·실질금리 압력 완화 → 미 국채 금리 하락·달러 지수 하락입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4.1010%로 내려섰고, 달러인덱스는 98.73으로 약해졌습니다. 이는 멀티플 민감 업종과 이머징 등 금리·달러에 민감한 자산군에 우호적입니다.
동시에 VIX는 25.50으로 13%대 하락하며 변동성 프리미엄이 빠졌고, 크립토는 리스크온 수급의 수혜를 받았습니다. 비트코인은 한때 6만9639달러를 회복하며 기술적 레벨 상방을 재시험했습니다. 이는 “유가-금리-달러-변동성” 축의 동시 완화가 자금 배분을 다시 성장·모멘텀 자산 쪽으로 되돌린 결과입니다.